초월수는 작도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출발해 — 오일러 공식, 겔폰트 상수, 테일러 급수, 이항정리까지 — 복잡한 함수를 계산 가능한 무한 다항식으로 바꾸는 한 줄짜리 철학을 따라간다.
이 노트는 한 줄의 질문을 따라간다: ”π 나 e 처럼 깔끔한 수식으로 떨어지지 않는 수들을, 우리는 어떻게 계산해 내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어떤 수가 어떤 식으로 손에 잡히지 않는가를 분류해야 하고(초월수·작도 가능성), 그 수들이 의외의 곳에서 서로 연결되는 풍경을 봐야 하며(오일러 공식, 겔폰트 상수), 마지막으로 손에 잡히지 않는 함수를 손에 잡히는 다항식으로 바꾸는 도구 — 테일러 급수와 이항정리 — 를 손에 쥐어야 한다. 차례차례 따라가 본다.
초월수와 작도 가능성
수의 세계는 동심원으로 쌓여 있다. 자연수 안에 정수가 있고, 정수 안에 유리수가 있고, 유리수 안에 실수가 있다. 그런데 실수를 또 한 번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로 나누면 두 종류가 보인다 — 정수 계수 다항식의 해로 나오는 대수적 수(algebraic number) 와, 그렇지 못한 초월수(transcendental number). 예컨대 2 는 x2−2=0 의 해라 대수적 수, 황금비 21+5 도 x2−x−1=0 의 해라 대수적 수다.
작도 가능한 수는 자와 컴퍼스만으로 만들 수 있는 길이에 해당한다. 작도가 가능하다는 말은 유리수에서 출발해서 사칙연산과 제곱근만으로 한 단계씩 올라가 그 수에 닿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작도 가능한 수는 어떤 다항식 사슬의 해로 표현될 수밖에 없고, 결국 대수적 수의 부분집합이 된다.
작도가능한수⊂대수적수
따라서 초월수는 작도할 수 없다. 어떤 정수 계수 다항식의 해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자와 컴퍼스가 닿지 못하는 영역을 만든다.
π,e등은초월수이다.
특히 그리스 시대부터 내려온 세 가지 작도 불가능 문제 가운데 원적문제(squaring the circle) — 원과 같은 넓이의 정사각형을 작도하는 문제 — 는 결국
π
를 작도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바뀐다(반지름 1 인 원의 넓이가 π 이므로 같은 넓이의 정사각형 한 변이 π). 그런데 π 가 초월수이므로 π 역시 작도 불가능하다. 2000년 넘게 묻혀 있던 질문이 ”π 는 대수적 수인가” 라는 한 문장으로 답이 났다 — 1882년 린데만(Lindemann)의 증명이 그것이다.
오일러 공식
지금까지 π 와 e 가 초월수라는 사실까지 왔다. 이 두 수는 따로따로 살지 않는다 — 한 줄의 식 안에서 서로 묶인다. 다음 절에서 eπ 라는 새로운 초월수를 만들기 위한 발판이 바로 그 한 줄, 오일러 공식이다.
오일러 공식은 다음과 같다.
eix=cosx+isinx
이 식은 지수함수, 삼각함수, 복소수, 회전을 하나로 연결한다. 좌변의 eix 는 원래는 지수함수 인데 지수 자리에 허수 ix 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도무지 무슨 값일지 알 수 없는 표현이다. 그런데 우변의 cosx+isinx 는 복소평면 위에서 반지름 1 인 원 위의 한 점 이고, x 가 늘어남에 따라 그 점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다. 즉 오일러 공식은 “지수 자리에 허수를 넣으면 회전이 된다”는 사실의 식이다. 지수가 늘이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돌리는 일을 한다는 이 그림이 이후의 모든 풍경의 근거다.
특히 x=π 를 대입하면 원 위에서 180도(반 바퀴) 돈 자리에 도착하는데, 그 자리가 정확히 −1 이다.
eiπ=cosπ+isinπ=−1
따라서
eiπ+1=0
이 된다. 다섯 개의 가장 기본적인 상수(0,1,e,π,i) 와 세 가지 가장 기본적인 연산(덧셈, 곱셈, 거듭제곱) 이 한 식 안에 모인 형태라서 자주 “가장 아름다운 식”이라 불린다.
겔폰트 상수
오일러 공식이 손에 있으면, 서로 다른 두 초월수를 곱·거듭제곱해서 또 다른 초월수를 만드는 놀이가 가능해진다. 그 가장 깔끔한 예가 eπ — 겔폰트 상수다.
오일러 공식에서
−1=eiπ
이므로, 양변을 −i 제곱하면
(−1)−i=(eiπ)−i=eiπ⋅(−i)=e−i2π=eπ
가 된다 (−i2=−(−1)=1 을 이용). 이 수
eπ
는 겔폰트 상수로 알려져 있으며 초월수이다. 식만 보면 −1 이라는 평범한 수에 −i 라는 평범한 수를 올린 것뿐인데, 결과가 초월수 라는 사실이 놀랍다.
왜 초월수인지는 강력한 정리 한 줄이 보장한다 — 겔폰트–슈나이더(Gelfond–Schneider) 정리: a 가 0,1 이 아닌 대수적 수이고 b 가 대수적 무리수이면
ab
는 초월수이다. 여기서 −1 과 −i 는 모두 대수적 수고(−1 은 x+1=0 의 해, −i 는 x2+1=0 의 해), −i 는 유리수가 아니라(허수다) 무리수 — 즉 정리의 조건을 정확히 만족시킨다. 그러므로
(−1)−i=eπ
는 초월수이다. 작도 불가능을 넘어, 어떤 다항식의 해도 될 수 없는 수가 평범해 보이는 거듭제곱 한 줄에서 튀어나오는 셈이다.
지수함수의 테일러 급수
지금까지 e 와 ex 가 추상적인 대상으로 등장했다. 그런데 실제로 e≈2.71828 이라는 값은 어떻게 계산해 내는가? 더 일반적으로, e0.3 이나 eπ 같은 값은 어떻게 구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함수를 다항식으로 풀어 쓰는 도구 — 테일러 급수 — 가 필요하다. 다항식은 덧셈·곱셈만으로 계산할 수 있으니, 함수를 다항식으로 바꿔 놓으면 손계산이든 컴퓨터 계산이든 모두 가능해진다.
지수함수는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ex=1+x+2!x2+3!x3+⋯
이는 테일러 전개로부터 나온다.
일반적으로 함수 f(x) 의 x=0 에서의 테일러 전개는
f(x)=f(0)+f′(0)x+2!f′′(0)x2+3!f(3)(0)x3+⋯
이다. 이 공식이 어떻게 유도되는가는 다음 절(기하학적 의미)에서 직관으로 풀고, 여기서는 지수함수에 적용한 결과만 본다.
지수함수의 특별한 성질은 — 몇 번 미분해도 자기 자신이 된다 — 는 것이다.
dxdex=ex
이고, 따라서 f(n)(x)=ex, 그리고 x=0 에서는
f(n)(0)=e0=1
이다. 즉 일반 공식의 모든 f(n)(0) 자리에 1 이 들어간다. 그 결과 전개식이
ex=n=0∑∞n!xn
가 된다. 모든 항이 살아남는 가장 단순하고 가장 대칭적인 전개 — 이게 지수함수가 미분과 가장 짝이 잘 맞는다는 사실의 또 다른 얼굴이다.
테일러 전개의 기하학적 의미
식만 보면 왜 그런 모양이어야 하는지 가 흐릿하다. 직관 한 줄로 풀어 두자. 테일러 전개는 복잡한 곡선을 한 점 근처에서 다항식으로 근사하는 방법이다. 점에서 출발해, 기울기를 더하고, 휘어짐을 더하고, 휘어짐의 변화를 더하고… — 한 항씩 더할 때마다 곡선이 더 정확해진다.
즉 테일러 전개는 “곡선을 현미경으로 본 국소적 정보”를 수식화한 것이다. 0차항만 쓰면 그 점 한 곳에만 맞고, 1차까지 쓰면 접선이 되어 가까운 근방에서 맞고, 2차까지 쓰면 그 점에서 곡선과 가장 잘 접하는 포물선이 되며, 항이 늘수록 그 점 근방의 형태를 더 정확히 잡는다. 이 그림이 다음 절들에서 직접 손계산으로 확인된다.
접선 근사
가장 단순한 경우 — 테일러 급수에서 처음 두 항 만 살린 1차 근사 — 부터 손에 잡아 본다. 이게 학교에서 “선형 근사” 라 부르는 것이다. 곡선을 그 점에서의 접선으로 갈음하는 셈이라, 가까운 곳에서는 잘 맞지만 멀어지면 빠르게 어긋난다.
접선 근사의 기본 공식은 다음과 같다.
y=f(a)+f′(a)(x−a)
특히 a=0 이면
y=f(0)+f′(0)x
가 된다.
예를 들어
f(x)=x2
에서 a=1 근처의 접선은
f(1)=1,f′(x)=2x,f′(1)=2
이므로
y=1+2(x−1)=2x−1
이다.
따라서 x=1.01 처럼 1 에 매우 가까운 값 에서는
1.012≈2(1.01)−1=1.02
실제값은
1.012=1.0201
이다. 소수점 두 자리까지 일치한다. 가까운 곳에서는 잘 맞지만, x=101 처럼 멀리 떨어진 곳 — 즉 기준점 a=1 에서 100 만큼 떨어진 곳 — 에서는 y=201 이라는 답이 나와서 실제값 1012=10201 과 한참 어긋난다. 곡선을 국소적으로만 본 결과의 한계다.
√5 의 접선 근사
이 도구를 손에 들고, 실제로 어려운 값 — 무리수 5 — 을 계산해 본다. 핵심 아이디어는 우리가 이미 답을 아는 가까운 점을 기준으로 삼는 것. x 의 값을 직접 외우고 있는 곳은 x 가 제곱수일 때다 — 1=1, 4=2, 9=3, … 그 중 5 에 가장 가까운 것은 x=4, 거리 1. 그래서 5 는 4=2 에서 한 발짝 떨어진 곳의 값으로 근사한다.
f(x)=x
라고 두면
f′(x)=2x1
이다. 5 를 구하기 위해 4 근처에서 근사한다.
f(4)=2,f′(4)=2⋅21=41
따라서 접선 근사는
x≈2+41(x−4)
이다. x=5 를 대입하면
5≈2+41=2.25
실제값은
5≈2.2360679
이다. 소수점 한 자리는 맞고, 두 자리에서 어긋난다 — 1차 근사로는 이 정도가 한계다. 더 정확히 잡으려면 다음 항(2차)을 더해야 한다.
√5 의 2차 테일러 근사
1차 근사가 접선이었다면, 2차 근사는 그 점에서 곡선과 가장 잘 접하는 포물선이다. 곡선이 위로 휘었는지 아래로 휘었는지까지 반영하므로, 1차 근사가 위로 넘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아래로 끌어내리는 보정이 들어간다.
f(x)=x
에 대해
f′(x)=2x1f′′(x)=−4x3/21
이다. 2차 도함수가 음수 — 즉 x 는 위로 볼록한 곡선 — 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자. 이게 곧 접선이 위로 넘쳤다는 사실을 뒤에서 보정한다.
이다. 1차 근사가 2.25 였는데 한 항 더 더한 결과는 2.234375 — 실제값 2.2360679 와 비교하면 2.25 보다 0.012 정도 더 가까워졌다. 항을 더할 때마다 오차가 자릿수 한 줄씩 줄어드는 풍경이 그대로 드러난다.
일반화된 이항정리
테일러 급수와 짝을 이루는 또 하나의 도구가 이항정리다. 학교에서 배운 이항정리는 (a+b)n 의 n 이 자연수 일 때만 통하는 식이었는데, 뉴턴이 그 식을 지수가 자연수가 아닐 때까지 일반화했다. 그 결과가 분수·음수·실수 지수까지 다 통하는 무한급수 — 그리고 이 무한급수가 사실은 (1+t)a 라는 함수의 테일러 전개 와 정확히 같은 식이다.
뉴턴의 일반화된 이항정리는 다음과 같다.
(1+t)a=1+at+2!a(a−1)t2+3!a(a−1)(a−2)t3+⋯
여기서 a 는 정수가 아니어도 된다. a 가 양의 정수일 때는 어느 시점에서 a,a−1,a−2,… 가 0 에 닿아 그 뒤 항이 전부 사라지므로 유한 다항식이 되지만, a 가 분수나 음수면 0 이 영영 나오지 않아 무한 급수 가 된다. 그리고 이 급수는 ∣t∣<1 에서만 수렴한다 — 이 수렴 조건은 다음 절에서 5 를 계산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1−x2=(1−x2)1/2
이므로 a=21, t=−x2 를 대입하면
1−x2=1−21x2−81x4−⋯
가 된다. 이 식은 원 y=1−x2 — 즉 단위원의 위쪽 반 — 을 0 근처에서 다항식으로 풀어 쓴 것이고, 그래서 원이라는 도형과 다항식이라는 식을 잇는 다리가 된다.
이항정리로 √5 근사
같은 5 를 이번에는 이항정리로 구해 본다. 두 방법(테일러 vs 이항정리)이 같은 답에 도착한다는 검증이고, 동시에 이항정리의 수렴 조건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여 주는 사례다.
문제는 — 이항정리의 표준 모양은 (1+t)a 인데, 5 안에는 1+t 모양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식 자체를 변형해서 그 모양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5 에 가장 가까운 제곱수 4 를 활용해서 5 를 4 의 무엇 배 로 보면
5=4⋅45=245=2(1+41)1/2
이다. 안쪽이 정확히 (1+t)1/2 꼴이고 t=41 이므로 ∣t∣=0.25<1 — 수렴 조건을 만족한다.
가 된다. 실제값 2.2360679 와 비교하면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일치한다. 앞 절의 2차 테일러 근사(2.234375)보다 훨씬 정확한데, 그 이유는 — 같은 2차까지를 비교해도 이항정리 쪽이 더 좋은 기준점(x=4 대신 t=1/4)에서 출발하기 때문이고, 위 계산은 5차까지 더했으니 한 차이가 더 벌어진 것이다.
e 의 테일러 급수 계산
이제 e 자체의 값 을 직접 구해 본다. 앞에서 얻은 지수함수의 테일러 급수에 x=1 만 대입하면 끝이다 — 식이 가장 단순한 자리.
지수함수의 급수
ex=n=0∑∞n!xn
에서 x=1 을 대입하면
e=1+1+2!1+3!1+4!1+⋯
이다. 분모의 n! 이 어마어마하게 빨리 자란다는 점이 핵심이다 — 5!=120, 10!=3,628,800, 20! 은 19자리. 그래서 항을 몇 개만 더해도 빠르게 e 의 진짜 값에 수렴한다.
예를 들어 첫 7 개 항만 더하면
e≈1+1+21+61+241+1201+7201=2.718055⋯
이다. 실제값 e=2.718281⋯ 와 비교하면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일치한다. 항을 두세 개 더 더하면 소수점 5-6 자리까지 맞아 들어간다 — n! 의 폭발적인 증가가 무한 합을 실용적으로 계산 가능한 합으로 바꾸는 셈이다.
e 의 이항정리적 계산
같은 e 를 전혀 다른 입구로 들어가도 같은 값에 닿는다. 이 사실 자체가 수학의 아름다움 중 하나라서 한 번 따라가 본다. 이 입구는 — 복리(compound interest)의 극한 이라는, 17세기 베르누이가 발견한 이야기다.
자연상수 e 는 다음 극한으로 정의할 수 있다.
e=n→∞lim(1+n1)n
(직관: 100% 의 이자를 1 년에 한 번 받으면 (1+1)1=2, 반년마다 받으면 (1+21)2=2.25, 매월 받으면 (1+121)12≈2.613, 매일 받으면 ≈2.7146 … 지급 주기를 무한히 짧게 만들 때 닿는 극한이 정확히 e 다.)
이 극한이 앞 절의 테일러 급수와 같은 값 인 이유를 직접 보여 본다. 이항정리를 적용하면
이다. 각 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자에 n(n−1)(n−2)⋯ 라는 곱이 있고 분모에 같은 개수의 n 이 곱해져 있다. n→∞ 를 보내면 분자의 (n−1)/n,(n−2)/n,… 같은 비율이 전부 1 에 수렴하고, 남는 것은 분모의 팩토리얼 뿐 — 각 항은
1,1,2!1,3!1,4!1,…
로 수렴한다. 따라서
e=1+1+2!1+3!1+4!1+⋯
가 된다. 앞 절(테일러 입구)에서 얻은 식과 글자 하나 다르지 않은 똑같은 식이다. 복리 극한과 미분방정식 — 출발점이 전혀 다른 두 길이 같은 도착점에 모인다는 사실이, e 가 우연히 만들어진 수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수라는 증거다.
log 5 의 테일러 급수 계산
지수함수 다음으로 자주 테일러 전개를 쓰는 함수는 로그 다. 그런데 로그의 테일러 급수는 수렴 반경 이라는 함정이 있다 — 어디서나 통하는 게 아니라 특정 범위에서만 수렴한다. 이 함정을 어떻게 우회하는지를 ln5 의 계산으로 본다. (여기서 log 는 자연로그 ln 으로 본다.)
기본 공식은
ln(1+x)=x−2x2+3x3−4x4+⋯
이다. 이 식의 우변은 ∣x∣<1 에서만 수렴한다 — ∣x∣≥1 이면 각 항의 절댓값이 점점 커지거나 작아지지 않아서 무한 합이 흐트러진다. 그래서 ln5=ln(1+4) 로 쓰면 x=4 라서 수렴하지 않는다. 식 자체는 형식적으로 쓸 수 있지만, 더해도 답에 다가가지 못한다.
해결책은 — ln5 를 ∣x∣<1 영역의 어떤 x 로 옮겨 적는 것. 그 트릭이 다음 공식이다.
lna=2(z+3z3+5z5+7z7+⋯),z=a+1a−1
이 공식은 lna=ln1−z1+z=ln(1+z)−ln(1−z) 를 풀어쓴 결과인데, 핵심은 a 가 크더라도 z=a+1a−1 은 항상 1 보다 작은 양수 라는 점이다 (양수 a 에 대해 a+1>a−1). 즉 모든 양수 에 대해 수렴하는 안전한 공식이 된다.
a=5 이면
z=5+15−1=32
이고 ∣z∣=2/3<1 — 수렴 조건을 만족한다. 그러므로
ln5=2(32+3(2/3)3+5(2/3)5+7(2/3)7+⋯)
이다.
실제값은
ln5≈1.6094379
이다. 위 급수의 첫 네다섯 항을 더하면 소수점 3 자리까지 맞는다 — 같은 값을 수렴하지 않는 식으로 시도했다가 수렴하는 식으로 바꿔 잡은 결과다.
로그 급수와 이항정리의 연결
마지막으로 한 가지 마법 — 이항정리와 로그 급수가 사실은 같은 식의 두 얼굴 이라는 사실. 한 식을 살짝 미분하는 것만으로 다른 식이 떨어진다.
일반화된 이항정리
(1+x)α=1+αx+2!α(α−1)x2+⋯
에서 양변을 α 에 대해 미분한다 (즉 x 를 고정하고 지수α 를 변수로 본다). 좌변은 ln 의 도함수 공식 dαdaα=aαlna 에 의해
∂α∂(1+x)α=(1+x)αln(1+x)
가 된다. 여기에 α=0 을 넣으면 (1+x)0=1 이므로
∂α∂(1+x)αα=0=ln(1+x)
가 된다. 우변은 — 이항정리의 각 항을 α 에 대해 미분한 뒤 α=0 을 넣으면 — 신기하게도
ln(1+x)=x−2x2+3x3−4x4+⋯
가 얻어진다. 즉 이항정리의 미분의 일부가 정확히 로그 급수 다. 이 둘을 따로 외울 필요가 없다는 뜻 — 한 식을 알면 다른 식은 미분 한 번 으로 따라 나온다.
핵심 요약
지금까지 본 다섯 개의 식 — 오일러 공식, 지수함수 테일러 급수, 일반 테일러 전개, 일반화된 이항정리, 로그 급수 — 을 모아 본다.
복잡한 함수 — 지수, 로그, 거듭제곱, 회전 — 을 덧셈과 곱셈만으로 계산할 수 있는 무한 다항식 으로 옮겨 적는 것. 이게 17–18세기의 수학자들이 발견한 계산의 보편 공식 이고, 오늘날 계산기와 컴퓨터가 sin30° 와 ln2 같은 값을 내부적으로 구하는 방법의 뿌리이기도 하다. 손에 잡히지 않던 수가 유한한 손계산으로 임의의 정확도까지 잡힌다는 것 — 그게 이 노트가 한 줄로 따라간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