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수, 작도 가능성, 테일러 급수와 근사 계산 정리

초월수는 작도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출발해 — 오일러 공식, 겔폰트 상수, 테일러 급수, 이항정리까지 — 복잡한 함수를 계산 가능한 무한 다항식으로 바꾸는 한 줄짜리 철학을 따라간다.

이 노트는 한 줄의 질문을 따라간다: π\piee 처럼 깔끔한 수식으로 떨어지지 않는 수들을, 우리는 어떻게 계산해 내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어떤 수가 어떤 식으로 손에 잡히지 않는가를 분류해야 하고(초월수·작도 가능성), 그 수들이 의외의 곳에서 서로 연결되는 풍경을 봐야 하며(오일러 공식, 겔폰트 상수), 마지막으로 손에 잡히지 않는 함수를 손에 잡히는 다항식으로 바꾸는 도구 — 테일러 급수와 이항정리 — 를 손에 쥐어야 한다. 차례차례 따라가 본다.

초월수와 작도 가능성

수의 세계는 동심원으로 쌓여 있다. 자연수 안에 정수가 있고, 정수 안에 유리수가 있고, 유리수 안에 실수가 있다. 그런데 실수를 또 한 번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로 나누면 두 종류가 보인다 — 정수 계수 다항식의 해로 나오는 대수적 수(algebraic number) 와, 그렇지 못한 초월수(transcendental number). 예컨대 2\sqrt{2}x22=0x^2 - 2 = 0 의 해라 대수적 수, 황금비 1+52\tfrac{1+\sqrt5}{2}x2x1=0x^2 - x - 1 = 0 의 해라 대수적 수다.

작도 가능한 수는 자와 컴퍼스만으로 만들 수 있는 길이에 해당한다. 작도가 가능하다는 말은 유리수에서 출발해서 사칙연산과 제곱근만으로 한 단계씩 올라가 그 수에 닿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작도 가능한 수는 어떤 다항식 사슬의 해로 표현될 수밖에 없고, 결국 대수적 수의 부분집합이 된다.

작도 가능한 수대수적 수\text{작도 가능한 수} \subset \text{대수적 수}

따라서 초월수는 작도할 수 없다. 어떤 정수 계수 다항식의 해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자와 컴퍼스가 닿지 못하는 영역을 만든다.

π, e등은 초월수이다.\pi,\ e \quad \text{등은 초월수이다.}

특히 그리스 시대부터 내려온 세 가지 작도 불가능 문제 가운데 원적문제(squaring the circle) — 원과 같은 넓이의 정사각형을 작도하는 문제 — 는 결국

π\sqrt{\pi}

를 작도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바뀐다(반지름 1 인 원의 넓이가 π\pi 이므로 같은 넓이의 정사각형 한 변이 π\sqrt{\pi}). 그런데 π\pi 가 초월수이므로 π\sqrt{\pi} 역시 작도 불가능하다. 2000년 넘게 묻혀 있던 질문이 π\pi 는 대수적 수인가” 라는 한 문장으로 답이 났다 — 1882년 린데만(Lindemann)의 증명이 그것이다.

오일러 공식

지금까지 π\piee 가 초월수라는 사실까지 왔다. 이 두 수는 따로따로 살지 않는다 — 한 줄의 식 안에서 서로 묶인다. 다음 절에서 eπe^\pi 라는 새로운 초월수를 만들기 위한 발판이 바로 그 한 줄, 오일러 공식이다.

오일러 공식은 다음과 같다.

eix=cosx+isinxe^{ix} = \cos x + i \sin x

이 식은 지수함수, 삼각함수, 복소수, 회전을 하나로 연결한다. 좌변의 eixe^{ix}원래는 지수함수 인데 지수 자리에 허수 ixix 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도무지 무슨 값일지 알 수 없는 표현이다. 그런데 우변의 cosx+isinx\cos x + i\sin x 는 복소평면 위에서 반지름 1 인 원 위의 한 점 이고, xx 가 늘어남에 따라 그 점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다. 즉 오일러 공식은 “지수 자리에 허수를 넣으면 회전이 된다”는 사실의 식이다. 지수가 늘이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돌리는 일을 한다는 이 그림이 이후의 모든 풍경의 근거다.

특히 x=πx = \pi 를 대입하면 원 위에서 180도(반 바퀴) 돈 자리에 도착하는데, 그 자리가 정확히 1-1 이다.

eiπ=cosπ+isinπ=1e^{i\pi} = \cos\pi + i\sin\pi = -1

따라서

eiπ+1=0e^{i\pi} + 1 = 0

이 된다. 다섯 개의 가장 기본적인 상수(0,1,e,π,i0, 1, e, \pi, i) 와 세 가지 가장 기본적인 연산(덧셈, 곱셈, 거듭제곱) 이 한 식 안에 모인 형태라서 자주 “가장 아름다운 식”이라 불린다.

겔폰트 상수

오일러 공식이 손에 있으면, 서로 다른 두 초월수를 곱·거듭제곱해서 또 다른 초월수를 만드는 놀이가 가능해진다. 그 가장 깔끔한 예가 eπe^\pi — 겔폰트 상수다.

오일러 공식에서

1=eiπ-1 = e^{i\pi}

이므로, 양변을 i-i 제곱하면

(1)i=(eiπ)i=eiπ(i)=ei2π=eπ(-1)^{-i} = (e^{i\pi})^{-i} = e^{i\pi \cdot (-i)} = e^{-i^2 \pi} = e^\pi

가 된다 (i2=(1)=1-i^2 = -(-1) = 1 을 이용). 이 수

eπe^\pi

는 겔폰트 상수로 알려져 있으며 초월수이다. 식만 보면 1-1 이라는 평범한 수에 i-i 라는 평범한 수를 올린 것뿐인데, 결과가 초월수 라는 사실이 놀랍다.

왜 초월수인지는 강력한 정리 한 줄이 보장한다 — 겔폰트–슈나이더(Gelfond–Schneider) 정리: aa0,10, 1 이 아닌 대수적 수이고 bb 가 대수적 무리수이면

aba^b

는 초월수이다. 여기서 1-1i-i 는 모두 대수적 수고(1-1x+1=0x + 1 = 0 의 해, i-ix2+1=0x^2 + 1 = 0 의 해), i-i 는 유리수가 아니라(허수다) 무리수 — 즉 정리의 조건을 정확히 만족시킨다. 그러므로

(1)i=eπ(-1)^{-i} = e^\pi

는 초월수이다. 작도 불가능을 넘어, 어떤 다항식의 해도 될 수 없는 수가 평범해 보이는 거듭제곱 한 줄에서 튀어나오는 셈이다.

지수함수의 테일러 급수

지금까지 eeexe^x추상적인 대상으로 등장했다. 그런데 실제로 e2.71828e \approx 2.71828 이라는 값은 어떻게 계산해 내는가? 더 일반적으로, e0.3e^{0.3} 이나 eπe^\pi 같은 값은 어떻게 구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함수를 다항식으로 풀어 쓰는 도구 — 테일러 급수 — 가 필요하다. 다항식은 덧셈·곱셈만으로 계산할 수 있으니, 함수를 다항식으로 바꿔 놓으면 손계산이든 컴퓨터 계산이든 모두 가능해진다.

지수함수는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ex=1+x+x22!+x33!+e^x = 1 + x + \frac{x^2}{2!} + \frac{x^3}{3!} + \cdots

이는 테일러 전개로부터 나온다.

일반적으로 함수 f(x)f(x)x=0x = 0 에서의 테일러 전개는

f(x)=f(0)+f(0)x+f(0)2!x2+f(3)(0)3!x3+f(x) = f(0) + f'(0)x + \frac{f''(0)}{2!}x^2 + \frac{f^{(3)}(0)}{3!}x^3 + \cdots

이다. 이 공식이 어떻게 유도되는가는 다음 절(기하학적 의미)에서 직관으로 풀고, 여기서는 지수함수에 적용한 결과만 본다.

지수함수의 특별한 성질은 — 몇 번 미분해도 자기 자신이 된다 — 는 것이다.

ddxex=ex\frac{d}{dx} e^x = e^x

이고, 따라서 f(n)(x)=exf^{(n)}(x) = e^x, 그리고 x=0x = 0 에서는

f(n)(0)=e0=1f^{(n)}(0) = e^0 = 1

이다. 즉 일반 공식의 모든 f(n)(0)f^{(n)}(0) 자리에 1 이 들어간다. 그 결과 전개식이

ex=n=0xnn!e^x = \sum_{n=0}^{\infty} \frac{x^n}{n!}

가 된다. 모든 항이 살아남는 가장 단순하고 가장 대칭적인 전개 — 이게 지수함수가 미분과 가장 짝이 잘 맞는다는 사실의 또 다른 얼굴이다.

테일러 전개의 기하학적 의미

식만 보면 왜 그런 모양이어야 하는지 가 흐릿하다. 직관 한 줄로 풀어 두자. 테일러 전개는 복잡한 곡선을 한 점 근처에서 다항식으로 근사하는 방법이다. 점에서 출발해, 기울기를 더하고, 휘어짐을 더하고, 휘어짐의 변화를 더하고… — 한 항씩 더할 때마다 곡선이 더 정확해진다.

f(x)=f(0)+f(0)x+f(0)2!x2+f(x) = f(0) + f'(0)x + \frac{f''(0)}{2!}x^2 + \cdots

각 항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f(0):현재 위치f(0): \text{현재 위치} f(0)x:접선, 즉 현재 기울기f'(0)x: \text{접선, 즉 현재 기울기} f(0)2!x2:곡률, 즉 휘어짐\frac{f''(0)}{2!}x^2: \text{곡률, 즉 휘어짐} f(3)(0)3!x3:휘어짐의 변화\frac{f^{(3)}(0)}{3!}x^3: \text{휘어짐의 변화}

즉 테일러 전개는 “곡선을 현미경으로 본 국소적 정보”를 수식화한 것이다. 0차항만 쓰면 그 점 한 곳에만 맞고, 1차까지 쓰면 접선이 되어 가까운 근방에서 맞고, 2차까지 쓰면 그 점에서 곡선과 가장 잘 접하는 포물선이 되며, 항이 늘수록 그 점 근방의 형태를 더 정확히 잡는다. 이 그림이 다음 절들에서 직접 손계산으로 확인된다.

접선 근사

가장 단순한 경우 — 테일러 급수에서 처음 두 항 만 살린 1차 근사 — 부터 손에 잡아 본다. 이게 학교에서 “선형 근사” 라 부르는 것이다. 곡선을 그 점에서의 접선으로 갈음하는 셈이라, 가까운 곳에서는 잘 맞지만 멀어지면 빠르게 어긋난다.

접선 근사의 기본 공식은 다음과 같다.

y=f(a)+f(a)(xa)y = f(a) + f'(a)(x - a)

특히 a=0a = 0 이면

y=f(0)+f(0)xy = f(0) + f'(0)x

가 된다.

예를 들어

f(x)=x2f(x) = x^2

에서 a=1a = 1 근처의 접선은

f(1)=1,f(x)=2x,f(1)=2f(1) = 1, \qquad f'(x) = 2x, \qquad f'(1) = 2

이므로

y=1+2(x1)=2x1y = 1 + 2(x - 1) = 2x - 1

이다.

따라서 x=1.01x = 1.01 처럼 1 에 매우 가까운 값 에서는

1.0122(1.01)1=1.021.01^2 \approx 2(1.01) - 1 = 1.02

실제값은

1.012=1.02011.01^2 = 1.0201

이다. 소수점 두 자리까지 일치한다. 가까운 곳에서는 잘 맞지만, x=101x = 101 처럼 멀리 떨어진 곳 — 즉 기준점 a=1a = 1 에서 100 만큼 떨어진 곳 — 에서는 y=201y = 201 이라는 답이 나와서 실제값 1012=10201101^2 = 10201 과 한참 어긋난다. 곡선을 국소적으로만 본 결과의 한계다.

√5 의 접선 근사

이 도구를 손에 들고, 실제로 어려운 값 — 무리수 5\sqrt{5} — 을 계산해 본다. 핵심 아이디어는 우리가 이미 답을 아는 가까운 점을 기준으로 삼는 것. x\sqrt{x} 의 값을 직접 외우고 있는 곳은 xx제곱수일 때다 — 1=1\sqrt{1} = 1, 4=2\sqrt{4} = 2, 9=3\sqrt{9} = 3, … 그 중 5 에 가장 가까운 것은 x=4x = 4, 거리 1. 그래서 5\sqrt{5}4=2\sqrt{4} = 2 에서 한 발짝 떨어진 곳의 값으로 근사한다.

f(x)=xf(x) = \sqrt{x}

라고 두면

f(x)=12xf'(x) = \frac{1}{2\sqrt{x}}

이다. 5\sqrt{5} 를 구하기 위해 44 근처에서 근사한다.

f(4)=2,f(4)=122=14f(4) = 2, \qquad f'(4) = \frac{1}{2 \cdot 2} = \frac{1}{4}

따라서 접선 근사는

x2+14(x4)\sqrt{x} \approx 2 + \frac{1}{4}(x - 4)

이다. x=5x = 5 를 대입하면

52+14=2.25\sqrt{5} \approx 2 + \frac{1}{4} = 2.25

실제값은

52.2360679\sqrt{5} \approx 2.2360679

이다. 소수점 한 자리는 맞고, 두 자리에서 어긋난다 — 1차 근사로는 이 정도가 한계다. 더 정확히 잡으려면 다음 항(2차)을 더해야 한다.

√5 의 2차 테일러 근사

1차 근사가 접선이었다면, 2차 근사는 그 점에서 곡선과 가장 잘 접하는 포물선이다. 곡선이 위로 휘었는지 아래로 휘었는지까지 반영하므로, 1차 근사가 위로 넘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아래로 끌어내리는 보정이 들어간다.

f(x)=xf(x) = \sqrt{x}

에 대해

f(x)=12xf'(x) = \frac{1}{2\sqrt{x}} f(x)=14x3/2f''(x) = -\frac{1}{4x^{3/2}}

이다. 2차 도함수가 음수 — 즉 x\sqrt{x} 는 위로 볼록한 곡선 — 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자. 이게 곧 접선이 위로 넘쳤다는 사실을 뒤에서 보정한다.

x=4x = 4 에서

f(4)=148=132f''(4) = -\frac{1}{4 \cdot 8} = -\frac{1}{32}

이므로 (43/2=(4)3=84^{3/2} = (\sqrt 4)^3 = 8), 2차 근사는

x2+14(x4)+12!(132)(x4)2=2+14(x4)164(x4)2\sqrt{x} \approx 2 + \frac{1}{4}(x - 4) + \frac{1}{2!} \cdot \left(-\frac{1}{32}\right) (x - 4)^2 = 2 + \frac{1}{4}(x - 4) - \frac{1}{64}(x - 4)^2

이다. x=5x = 5 를 넣으면

52+14164=2.234375\sqrt{5} \approx 2 + \frac{1}{4} - \frac{1}{64} = 2.234375

이다. 1차 근사가 2.25 였는데 한 항 더 더한 결과는 2.234375 — 실제값 2.2360679 와 비교하면 2.25 보다 0.012 정도 더 가까워졌다. 항을 더할 때마다 오차가 자릿수 한 줄씩 줄어드는 풍경이 그대로 드러난다.

일반화된 이항정리

테일러 급수와 짝을 이루는 또 하나의 도구가 이항정리다. 학교에서 배운 이항정리는 (a+b)n(a + b)^nnn자연수 일 때만 통하는 식이었는데, 뉴턴이 그 식을 지수가 자연수가 아닐 때까지 일반화했다. 그 결과가 분수·음수·실수 지수까지 다 통하는 무한급수 — 그리고 이 무한급수가 사실은 (1+t)a(1 + t)^a 라는 함수의 테일러 전개 와 정확히 같은 식이다.

뉴턴의 일반화된 이항정리는 다음과 같다.

(1+t)a=1+at+a(a1)2!t2+a(a1)(a2)3!t3+(1 + t)^a = 1 + at + \frac{a(a-1)}{2!}t^2 + \frac{a(a-1)(a-2)}{3!}t^3 + \cdots

여기서 aa 는 정수가 아니어도 된다. aa 가 양의 정수일 때는 어느 시점에서 a,a1,a2,a, a-1, a-2, \ldots 가 0 에 닿아 그 뒤 항이 전부 사라지므로 유한 다항식이 되지만, aa 가 분수나 음수면 0 이 영영 나오지 않아 무한 급수 가 된다. 그리고 이 급수는 t<1|t| < 1 에서만 수렴한다 — 이 수렴 조건은 다음 절에서 5\sqrt{5} 를 계산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1x2=(1x2)1/2\sqrt{1 - x^2} = (1 - x^2)^{1/2}

이므로 a=12a = \tfrac{1}{2}, t=x2t = -x^2 를 대입하면

1x2=112x218x4\sqrt{1 - x^2} = 1 - \frac{1}{2}x^2 - \frac{1}{8}x^4 - \cdots

가 된다. 이 식은 원 y=1x2y = \sqrt{1 - x^2} — 즉 단위원의 위쪽 반 — 을 0 근처에서 다항식으로 풀어 쓴 것이고, 그래서 원이라는 도형다항식이라는 식을 잇는 다리가 된다.

이항정리로 √5 근사

같은 5\sqrt{5}이번에는 이항정리로 구해 본다. 두 방법(테일러 vs 이항정리)이 같은 답에 도착한다는 검증이고, 동시에 이항정리의 수렴 조건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여 주는 사례다.

문제는 — 이항정리의 표준 모양은 (1+t)a(1 + t)^a 인데, 5\sqrt{5} 안에는 1+t1 + t 모양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식 자체를 변형해서 그 모양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5 에 가장 가까운 제곱수 4 를 활용해서 5 를 4 의 무엇 배 로 보면

5=454=254=2(1+14)1/2\sqrt{5} = \sqrt{4 \cdot \frac{5}{4}} = 2\sqrt{\frac{5}{4}} = 2\left(1 + \frac{1}{4}\right)^{1/2}

이다. 안쪽이 정확히 (1+t)1/2(1 + t)^{1/2} 꼴이고 t=14t = \tfrac{1}{4} 이므로 t=0.25<1|t| = 0.25 < 1 — 수렴 조건을 만족한다.

일반화된 이항정리에서 a=12a = \tfrac{1}{2} 를 넣고 계수를 직접 계산하면

(1+t)1/2=1+12t18t2+116t35128t4+(1 + t)^{1/2} = 1 + \frac{1}{2}t - \frac{1}{8}t^2 + \frac{1}{16}t^3 - \frac{5}{128}t^4 + \cdots

이므로 t=14t = \tfrac{1}{4} 를 넣으면

5=2[1+121418(14)2+116(14)35128(14)4+]\sqrt{5} = 2\left[ 1 + \frac{1}{2} \cdot \frac{1}{4} - \frac{1}{8}\left(\frac{1}{4}\right)^2 + \frac{1}{16}\left(\frac{1}{4}\right)^3 - \frac{5}{128}\left(\frac{1}{4}\right)^4 + \cdots \right]

몇 항만 계산해도

52.236328125\sqrt{5} \approx 2.236328125

가 된다. 실제값 2.23606792.2360679 와 비교하면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일치한다. 앞 절의 2차 테일러 근사(2.234375)보다 훨씬 정확한데, 그 이유는 — 같은 2차까지를 비교해도 이항정리 쪽이 더 좋은 기준점(x=4x = 4 대신 t=1/4t = 1/4)에서 출발하기 때문이고, 위 계산은 5차까지 더했으니 한 차이가 더 벌어진 것이다.

e 의 테일러 급수 계산

이제 ee 자체의 을 직접 구해 본다. 앞에서 얻은 지수함수의 테일러 급수에 x=1x = 1 만 대입하면 끝이다 — 식이 가장 단순한 자리.

지수함수의 급수

ex=n=0xnn!e^x = \sum_{n=0}^{\infty} \frac{x^n}{n!}

에서 x=1x = 1 을 대입하면

e=1+1+12!+13!+14!+e = 1 + 1 + \frac{1}{2!} + \frac{1}{3!} + \frac{1}{4!} + \cdots

이다. 분모의 n!n!어마어마하게 빨리 자란다는 점이 핵심이다 — 5!=1205! = 120, 10!=3,628,80010! = 3{,}628{,}800, 20!20! 은 19자리. 그래서 항을 몇 개만 더해도 빠르게 ee 의 진짜 값에 수렴한다.

예를 들어 첫 7 개 항만 더하면

e1+1+12+16+124+1120+1720e \approx 1 + 1 + \frac{1}{2} + \frac{1}{6} + \frac{1}{24} + \frac{1}{120} + \frac{1}{720} =2.718055= 2.718055\cdots

이다. 실제값 e=2.718281e = 2.718281\cdots 와 비교하면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일치한다. 항을 두세 개 더 더하면 소수점 5-6 자리까지 맞아 들어간다 — n!n! 의 폭발적인 증가가 무한 합을 실용적으로 계산 가능한 합으로 바꾸는 셈이다.

e 의 이항정리적 계산

같은 ee전혀 다른 입구로 들어가도 같은 값에 닿는다. 이 사실 자체가 수학의 아름다움 중 하나라서 한 번 따라가 본다. 이 입구는 — 복리(compound interest)의 극한 이라는, 17세기 베르누이가 발견한 이야기다.

자연상수 ee 는 다음 극한으로 정의할 수 있다.

e=limn(1+1n)ne = \lim_{n \to \infty} \left(1 + \frac{1}{n}\right)^n

(직관: 100% 의 이자를 1 년에 한 번 받으면 (1+1)1=2(1 + 1)^1 = 2, 반년마다 받으면 (1+12)2=2.25(1 + \tfrac12)^2 = 2.25, 매월 받으면 (1+112)122.613(1 + \tfrac1{12})^{12} \approx 2.613, 매일 받으면 2.7146\approx 2.7146 … 지급 주기를 무한히 짧게 만들 때 닿는 극한이 정확히 ee 다.)

이 극한이 앞 절의 테일러 급수와 같은 값 인 이유를 직접 보여 본다. 이항정리를 적용하면

(1+1n)n=1+n1n+n(n1)2!1n2+n(n1)(n2)3!1n3+\left(1 + \frac{1}{n}\right)^n = 1 + n \cdot \frac{1}{n} + \frac{n(n-1)}{2!} \cdot \frac{1}{n^2} + \frac{n(n-1)(n-2)}{3!} \cdot \frac{1}{n^3} + \cdots

이다. 각 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자에 n(n1)(n2)n(n-1)(n-2)\cdots 라는 곱이 있고 분모에 같은 개수의 nn 이 곱해져 있다. nn \to \infty 를 보내면 분자의 (n1)/n,(n2)/n,(n-1)/n, (n-2)/n, \ldots 같은 비율이 전부 1 에 수렴하고, 남는 것은 분모의 팩토리얼 뿐 — 각 항은

1,1,12!,13!,14!,1, \quad 1, \quad \frac{1}{2!}, \quad \frac{1}{3!}, \quad \frac{1}{4!}, \ldots

로 수렴한다. 따라서

e=1+1+12!+13!+14!+e = 1 + 1 + \frac{1}{2!} + \frac{1}{3!} + \frac{1}{4!} + \cdots

가 된다. 앞 절(테일러 입구)에서 얻은 식과 글자 하나 다르지 않은 똑같은 식이다. 복리 극한과 미분방정식 — 출발점이 전혀 다른 두 길이 같은 도착점에 모인다는 사실이, ee우연히 만들어진 수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수라는 증거다.

log 5 의 테일러 급수 계산

지수함수 다음으로 자주 테일러 전개를 쓰는 함수는 로그 다. 그런데 로그의 테일러 급수는 수렴 반경 이라는 함정이 있다 — 어디서나 통하는 게 아니라 특정 범위에서만 수렴한다. 이 함정을 어떻게 우회하는지를 ln5\ln 5 의 계산으로 본다. (여기서 log\log 는 자연로그 ln\ln 으로 본다.)

기본 공식은

ln(1+x)=xx22+x33x44+\ln(1 + x) = x - \frac{x^2}{2} + \frac{x^3}{3} - \frac{x^4}{4} + \cdots

이다. 이 식의 우변은 x<1|x| < 1 에서만 수렴한다 — x1|x| \ge 1 이면 각 항의 절댓값이 점점 커지거나 작아지지 않아서 무한 합이 흐트러진다. 그래서 ln5=ln(1+4)\ln 5 = \ln(1 + 4) 로 쓰면 x=4x = 4 라서 수렴하지 않는다. 식 자체는 형식적으로 쓸 수 있지만, 더해도 답에 다가가지 못한다.

해결책은 — ln5\ln 5x<1|x| < 1 영역의 어떤 xx 로 옮겨 적는 것. 그 트릭이 다음 공식이다.

lna=2(z+z33+z55+z77+),z=a1a+1\ln a = 2\left(z + \frac{z^3}{3} + \frac{z^5}{5} + \frac{z^7}{7} + \cdots\right), \qquad z = \frac{a - 1}{a + 1}

이 공식은 lna=ln1+z1z=ln(1+z)ln(1z)\ln a = \ln \tfrac{1+z}{1-z} = \ln(1+z) - \ln(1-z) 를 풀어쓴 결과인데, 핵심은 aa 가 크더라도 z=a1a+1z = \tfrac{a-1}{a+1} 은 항상 1 보다 작은 양수 라는 점이다 (양수 aa 에 대해 a+1>a1a + 1 > a - 1). 즉 모든 양수 에 대해 수렴하는 안전한 공식이 된다.

a=5a = 5 이면

z=515+1=23z = \frac{5 - 1}{5 + 1} = \frac{2}{3}

이고 z=2/3<1|z| = 2/3 < 1 — 수렴 조건을 만족한다. 그러므로

ln5=2(23+(2/3)33+(2/3)55+(2/3)77+)\ln 5 = 2\left( \frac{2}{3} + \frac{(2/3)^3}{3} + \frac{(2/3)^5}{5} + \frac{(2/3)^7}{7} + \cdots \right)

이다.

실제값은

ln51.6094379\ln 5 \approx 1.6094379

이다. 위 급수의 첫 네다섯 항을 더하면 소수점 3 자리까지 맞는다 — 같은 값을 수렴하지 않는 식으로 시도했다가 수렴하는 식으로 바꿔 잡은 결과다.

로그 급수와 이항정리의 연결

마지막으로 한 가지 마법 — 이항정리와 로그 급수가 사실은 같은 식의 두 얼굴 이라는 사실. 한 식을 살짝 미분하는 것만으로 다른 식이 떨어진다.

일반화된 이항정리

(1+x)α=1+αx+α(α1)2!x2+(1 + x)^\alpha = 1 + \alpha x + \frac{\alpha(\alpha-1)}{2!}x^2 + \cdots

에서 양변을 α\alpha 에 대해 미분한다 (즉 xx 를 고정하고 지수 α\alpha 를 변수로 본다). 좌변은 ln\ln 의 도함수 공식 ddαaα=aαlna\tfrac{d}{d\alpha} a^\alpha = a^\alpha \ln a 에 의해

α(1+x)α=(1+x)αln(1+x)\frac{\partial}{\partial \alpha}(1 + x)^\alpha = (1 + x)^\alpha \ln(1 + x)

가 된다. 여기에 α=0\alpha = 0 을 넣으면 (1+x)0=1(1+x)^0 = 1 이므로

α(1+x)αα=0=ln(1+x)\left.\frac{\partial}{\partial \alpha}(1 + x)^\alpha\right|_{\alpha=0} = \ln(1 + x)

가 된다. 우변은 — 이항정리의 각 항을 α\alpha 에 대해 미분한 뒤 α=0\alpha = 0 을 넣으면 — 신기하게도

ln(1+x)=xx22+x33x44+\ln(1 + x) = x - \frac{x^2}{2} + \frac{x^3}{3} - \frac{x^4}{4} + \cdots

가 얻어진다. 즉 이항정리의 미분의 일부가 정확히 로그 급수 다. 이 둘을 따로 외울 필요가 없다는 뜻 — 한 식을 알면 다른 식은 미분 한 번 으로 따라 나온다.

핵심 요약

지금까지 본 다섯 개의 식 — 오일러 공식, 지수함수 테일러 급수, 일반 테일러 전개, 일반화된 이항정리, 로그 급수 — 을 모아 본다.

eix=cosx+isinxe^{ix} = \cos x + i \sin x ex=n=0xnn!e^x = \sum_{n=0}^{\infty} \frac{x^n}{n!} f(x)=f(a)+f(a)(xa)+f(a)2!(xa)2+f(x) = f(a) + f'(a)(x - a) + \frac{f''(a)}{2!}(x - a)^2 + \cdots (1+t)a=1+at+a(a1)2!t2+(1 + t)^a = 1 + at + \frac{a(a-1)}{2!}t^2 + \cdots ln(1+x)=xx22+x33\ln(1 + x) = x - \frac{x^2}{2} + \frac{x^3}{3} - \cdots

이 모든 식의 공통된 철학은 다음과 같다.

복잡한 함수계산 가능한 무한 다항식\text{복잡한 함수} \quad \longrightarrow \quad \text{계산 가능한 무한 다항식}

복잡한 함수 — 지수, 로그, 거듭제곱, 회전 — 을 덧셈과 곱셈만으로 계산할 수 있는 무한 다항식 으로 옮겨 적는 것. 이게 17–18세기의 수학자들이 발견한 계산의 보편 공식 이고, 오늘날 계산기와 컴퓨터가 sin30°\sin 30°ln2\ln 2 같은 값을 내부적으로 구하는 방법의 뿌리이기도 하다. 손에 잡히지 않던 수가 유한한 손계산으로 임의의 정확도까지 잡힌다는 것 — 그게 이 노트가 한 줄로 따라간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