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versations가 Google Play와 헤어졌다 — 15% 수수료의 문제인가, 말이 통하지 않는 관문의 문제인가
Conversations가 Google Play와 헤어졌다 — 15% 수수료의 문제인가, 말이 통하지 않는 관문의 문제인가
오픈소스 앱이 스토어를 떠날 때, 그것은 수수료에 대한 저항인가, 아니면 다른 후원자를 찾은 덕분에 비로소 가능해진 탈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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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6일 해커뉴스 1면에 Daniel Gultsch의 글 「Breaking Up with Google Play: Why Conversations Is Now Free」가 올라와 709점을 받았다. Conversations는 Android용 연합형 인스턴트 메신저, 즉 XMPP 클라이언트다. 글 자체는 9월 24일 자로, Gultsch는 이날이 2014년 3월 24일 첫 공개로부터 정확히 12년 반이 되는 날이라고 적었다.
글의 줄거리는 짧다. Conversations는 처음부터 소스는 공개하되 컴파일된 바이너리의 편의에 값을 받는 모델이었다. Play 스토어 판매 수익은 그의 표현으로 「월세를 내 주는」 꾸준한 수입원이었다. 그러나 Google과의 관계는 나빴고, 지금은 보조금으로 2029년 말까지 자금이 확보되어 더 이상 Play 수익에 경제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떠난다. 글은 「Fuck the gatekeepers」로 끝난다.
이 블로그는 9월 1일에 Google Play가 AnkiDroid의 후원 링크를 막은 사건을 다뤘다. 그때의 질문이 「스토어가 오픈소스의 자금줄을 어디까지 통제하는가」였다면, 이번 사례는 그 반대편에서 같은 질문을 비춘다. 자금줄을 스토어 밖에서 확보한 개발자는 실제로 떠날 수 있다. 다만 떠나는 조건이 무엇이었는지를 보면, 이것이 일반화 가능한 탈출 경로인지는 따로 따져야 한다.
12년 반의 비즈니스 모델: 무엇이 바뀌었나
Gultsch의 서술을 시간 순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개발은 2014년 1월 그의 학생 기숙사에서 시작됐다. 몇 주 만에 스스로 주 연락 수단으로 쓰기 시작했고, 3월 24일 공개 시점에는 이미 이 프로젝트를 사업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결심했다. 소스는 공개하고 바이너리의 편의에 과금하는 방식은 그가 발명한 것은 아니지만 2014년에는 확실히 드물었다고 그는 쓴다.
그 이후 수입원은 계속 바뀌었다. 초기에는 Conversations를 쓰고 싶어 하는 기업의 유료 개발 의뢰가 많았다. 일부는 본선 Conversations에 들어간 기능이었고, 일부는 너무 특정 업무에 맞춰져 있어 업스트림에 합칠 의미가 없는 맞춤 기능이었다. 여기에 서버 구축이나 메신저·보안 관련 컨설팅이 간간이 더해졌다. 나중에는 보조금과 펀딩의 비중이 점점 커졌다. 그는 NLnet을 통한 지원, 그리고 유럽위원회의 보다 직접적인 지원을 언급하며 각주로 NLnet의 Conversations 관련 프로젝트 페이지 세 개와 Mobifree를 링크했다. Mobifree는 유럽위원회 NGI(Next Generation Internet) 이니셔티브의 자금으로 운영되는 프로젝트로, E Foundation이 조정하고 12개 조직이 참여해 윤리적 모바일 소프트웨어의 선택지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소개되어 있다.
이 흐름 속에서 Play 스토어 수익은 독특한 위치에 있었다. 금액이 가장 컸다는 주장은 글에 없다. 대신 그는 그것이 「놀라울 정도로 꾸준했다」고 강조한다. 프리랜서는 몇 달에 한 번 청구서를 보내고, 펀딩 프로젝트는 기간이 끝나야 대금을 받는다. 저축이 없는 초기에는 어떤 형태든 정기 수입이 축복이라는 것이다. 글에는 2014년부터 2026년까지의 Conversations 총매출 그래프(Google 수수료와 판매세 공제 전)가 실려 있다.
F-Droid와의 관계도 단계적으로 변했다. Conversations는 처음부터 F-Droid에도 있었다. F-Droid 패키지 관리자들이 유료 앱이라는 점을 알고 허락을 구했고, 그는 거절하지 않았다. 다만 공식 웹사이트에서 F-Droid로 링크하지는 않았다. 사용자를 유료판으로 유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Google에 대한 감정이 나빠지면서 F-Droid 링크를 걸기 시작했고, 이제 F-Droid가 주된 배포 경로가 되었다. 현재 F-Droid에서 배포되는 APK는 재현 가능 빌드(reproducible build)로 만들어지고 그의 개인 서명 키로 서명된다.
정리하면 「무료가 됐다」는 사건은 하루아침의 결정이 아니다. 무료 배포 경로는 12년 동안 존재했고, 바뀐 것은 개발자가 어느 쪽을 정문으로 내세우느냐, 그리고 유료 경로가 사라져도 생계가 유지되느냐였다. 후자를 가능하게 한 것은 보조금이다.
15%는 무엇의 대가인가
글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대목은 비용 비교다. Google은 그의 앱 판매에서 15%를 가져가고, 이는 사실상 연간 1,000유로 이상을 Google에 지불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 금액이 자기 인터넷 요금의 1.5배이고, 노트북을 3~4년 쓴다고 치면 연간 노트북 비용과 비슷하다고 비교한다. 인터넷이 고장 나면 누군가 집에 와서 고친다. 노트북이 고장 나도 그렇다. 그러나 Google이 일을 망치면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참고로 15%가 1,000유로 이상이라면 Play 판매액은 연간 약 6,700유로 이상이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글에 적힌 두 숫자에서 이 글이 역산한 값이며, 원문이 직접 밝힌 매출 수치는 아니다. 해커뉴스 최상단 댓글도 같은 계산을 했다. @wccrawford는 그가 Google이 가져간 것의 7배쯤을 벌었고, Google이 없었다면 눈에 띄지도 못해 아무것도 벌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F-Droid는 거의 아무도 설치하지 않고, 수많은 기기에 선탑재된 Samsung 같은 다른 스토어도 개발자에게 사실상 수익을 주지 못한다는 근거와 함께였다(직접 인용은 아니고, 코멘트의 요지를 요약).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작성자 본인의 답이다. 해커뉴스 JSON에서 @inputmice로 나타나는 그는 「작성자입니다」라며, 15%는 괜찮다고 썼다. Google은 APK 다운로드용 CDN을 제공하고, 여러 나라의 판매세를 처리해 주는데 이것은 직접 하면 매우 번거롭다. Patreon 같은 유사 서비스도 수수료를 받는다. 몇 년 전의 30%는 나빴지만, 지원이 0이 아니기만 하다면 15%는 감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직접 인용은 아니고, 코멘트의 요지를 요약).
즉 이 결별의 쟁점은 요율이 아니다. 문제는 그 요율로 사지 못하는 것, 즉 사람과의 대화다. 원문은 이 점을 구체적으로 적는다. 앱 업데이트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셀 수 없이 거부됐다. Conversations는 Play 스토어에서 두 번 삭제됐고, 그중 한 번은 사용자 연락처를 업로드한다는 사실무근의 혐의였으며 특정 업데이트가 계기도 아니었다. 글을 쓰는 시점에 그는 앱 업데이트 심사를 14일째 기다리고 있었고, 심사 시간은 지난 1년 사이 훨씬 나빠졌다고 한다.
그가 심사 지연을 단순한 불편 이상으로 보는 이유가 이 글의 핵심 논점이다. Google은 기능 업데이트와 보안 업데이트를 구분하지 않는다. 새 기능이 조금 늦어지는 것은 큰일이 아닐 수 있지만, 보안 업데이트를 며칠에서 몇 주씩 지연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그는 심사 적체의 원인 중 하나로 AI가 생성한 저품질 앱의 쇄도를 추정하면서, Google이 그런 앱을 만드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점, 그리고 오래되고 업데이트가 드문 비AI 생성 앱을 우선 처리할 책임이 Google에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원인에 대한 부분은 그의 추정이며 이 글에서 검증할 수 있는 사실은 아니다.
해커뉴스의 다른 개발자 증언들은 이것이 한 사람의 불운이 아님을 시사한다. @BatteryMountain은 릴리스 심사가 최소 1주일 걸리며, 계정 생성에 25달러를 냈고, 사업자·은행 계좌·DUNS 번호·계정 인증·앱 리스팅 설정을 거쳐 서명된 릴리스가 준비된 시점부터 스토어에 공개되기까지 정확히 한 달이 걸렸다고 적었다. @k1w1은 지원 전화번호에 대한 문자 인증 단계가 자동응답(IVR)이 있는 기업 대표번호를 통과시키지 못해 1년째 등록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0plus1은 비활성으로 정지된 사업자 계정을 되살리지 못해 같은 DUNS 번호로 새 계정을 만들어야 했고, 최근 강제된 14일 테스트 기간까지 겹쳤다고 썼다(모두 직접 인용은 아니고, 코멘트의 요지를 요약).
@pi-victor의 정리가 논점을 잘 압축한다. 작성자를 괴롭히는 것은 15%보다 형편없는 지원이며, 수수료를 가져가면서 좋은 피드백과 빠른 심사를 제공했다면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을 것이고, 독점 혹은 복점이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직접 인용은 아니고, 코멘트의 요지를 요약). 반대로 @t14000은 공식 홈페이지가 여전히 Google Play 링크를 쓰고 있어 「F-Droid가 주 경로」라는 말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직접 인용은 아니고, 코멘트의 요지를 요약).
(10월 18일 추기: 이 글을 쓰며 conversations.im을 확인했을 때도 사이트는 Play 스토어 링크를 「Buy now on google play」로 표기하고 자동 업데이트가 되는 「더 편리한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제목의 「이제 무료」가 Play 리스팅의 가격 변경까지 뜻하는지, F-Droid 판을 정문으로 삼는다는 뜻인지는 원문만으로 명확하지 않다.)
F-Droid, 개발자 인증, 그리고 「무료」의 비용
이 결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무게가 있는 문장은 감정적인 마지막 줄이 아니라 F-Droid APK에 관한 한 줄이다. 재현 가능하게 빌드되고 개발자 본인의 키로 서명된다는 것.
F-Droid는 보통 카탈로그의 앱을 직접 빌드하고 F-Droid 자신의 키로 서명한다. 재현 가능 빌드를 쓰면 F-Droid가 소스에서 빌드한 결과가 개발자가 만든 바이너리와 바이트 단위로 같다는 것을 확인한 뒤, 개발자의 서명을 그대로 붙여 배포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F-Droid가 빌드를 검증했다」와 「개발자가 서명했다」가 동시에 성립한다.
이 차이는 시기적으로 의미가 크다. Pinggy 블로그의 9월 24일 기사에 따르면 Google의 Android 개발자 인증은 9월 30일 브라질·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에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고, 전 세계 확대는 2027년으로 계획되어 있다. 이 기사가 인용한 Google 가이드는 앱이 인증된 기기에서 실행된다면 다운로드 출처와 무관하게 요구사항이 적용된다고 밝힌다. 전면 배포를 하려면 신원 인증과 함께, 개발자의 개인 키로 서명된 APK를 제출해 패키지 이름을 등록해야 한다. 이메일만으로 되는 제한 배포는 기기 20대가 상한이다. 같은 기사는 F-Droid가 카탈로그 앱 대부분을 자기 키로 서명하며, 한 포럼 이용자가 그 비율을 약 85%로 추정했다고 전한다. F-Droid는 2월 24일 공개서한으로 이 정책에 반대했고, 같은 9월 24일에는 Kotlin과 Jetpack Compose로 전면 재작성한 클라이언트 2.0을 내놓았다.
여기서 Conversations의 위치가 보인다. 개발자 본인의 키로 서명된 APK를 F-Droid로 배포하는 구조라면, 패키지 등록을 개발자가 직접 할 수 있다. 즉 Gultsch는 Play 스토어는 떠나지만 Google의 개발자 인증이라는 관문을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니며, 그 관문을 비교적 통과하기 쉬운 형태로 배포 구조를 이미 갖춰 둔 셈이다. 그가 개발자 인증 등록을 할 것인지는 원문에 없으며, 이 부분은 이 글의 해석이다. 그러나 F-Droid 카탈로그의 다수를 차지하는 F-Droid 서명 앱들은 같은 조건이 아니다. Play를 떠나는 것과 Google을 떠나는 것은 다른 일이다.
그렇다면 「무료」는 누가 지불하는가. 원문이 정직하게 보여 주는 것은 의존의 이동이다. 그는 Google과의 관계를 오래 「유독한 관계」로 느꼈고, 머문 유일한 이유가 경제적 의존이었다고 쓴다. 그 의존이 끝난 이유는 NLnet과 유럽위원회 계열 보조금이 2029년 말까지 확보되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다른 펀딩 기회가 올 것이라고 그는 「꽤 자신한다」고 했지만, 그것은 전망이지 계약이 아니다.
이 구조에는 두 가지 함의가 있다. 첫째, 이 탈출 경로는 재현성이 낮다. 12년의 이력, 표준화 활동, 유럽 공공 펀딩 생태계와의 접점을 가진 개발자에게 열린 문이다. 앞서 본 @wccrawford의 반론, 즉 F-Droid만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지적은 그런 이력이 없는 개발자에게는 여전히 유효하다. 둘째, 공공 보조금은 Play 수익과 성격이 다르다. Gultsch 스스로 펀딩은 기간 말에야 대금이 들어온다고 썼다. 그가 Play 수익을 소중히 여긴 이유였던 「정기성」을 이번에는 보조금 일정이 대신해야 한다. 그리고 보조금 역시 심사가 있고 정치적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인다. 다만 적어도 그 심사에는 이름이 있는 사람이 있고 공개된 프로젝트 페이지가 있다. 그가 Google에 원했던 것, 1년에 한 번 5분이라도 사람과 이야기할 권리는 이쪽에서는 기본값이다.
AnkiDroid 사례와 나란히 놓으면 패턴이 하나 보인다. 스토어 정책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수입 경로를 좁히고(후원 링크 차단), 심사는 예측 불가능하며(업데이트 14일 대기, 두 차례 삭제),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프로젝트는 스토어 밖의 후원자를 찾는다. 유럽의 공공 펀딩이 그 후원자 역할을 점점 더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은, 모바일 오픈소스의 지속 가능성이 시장이 아니라 정책의 문제로 옮겨 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결론
Conversations의 결별은 수수료에 대한 반란이 아니다. 작성자 본인이 15%는 괜찮다고 말했다. 그가 떠난 이유는 1,000유로 이상을 내면서도 거부 사유를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보안 업데이트가 2주씩 심사 대기열에 묶여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떠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수입원, 구체적으로는 2029년까지의 보조금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사례에서 일반화할 수 있는 것은 「스토어를 떠나라」가 아니다. 더 정확한 교훈은 두 가지다. 스토어 수익에 대한 의존이 개발자의 협상력을 얼마나 깎는지, 그리고 떠날 때 무엇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하는지다. Gultsch가 준비해 둔 것은 개발자 서명과 재현 가능 빌드를 갖춘 F-Droid 배포였다. 이는 개발자 인증이 시행되는 시기에 상대적으로 단단한 형태다.
당신의 프로젝트가 내일 스토어에서 삭제된다면, 사용자는 어디서 다음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경로의 서명 키는 누구의 손에 있는가. 이 두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프로젝트만이 Gultsch처럼 「끝났다」고 말할 수 있다.
출처:
- https://gultsch.de/posts/breaking-up-with-google-play/
-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49855315
- https://nlnet.nl/project/Conversations/
- https://mobifree.org
- https://pinggy.io/blog/f_droid_2_0_android_developer_verification/
- https://f-droid.org/2026/02/24/open-letter-opposing-developer-verification.html
- https://conversations.im/